
2026년이 5주나 지나버렸다.
올해의 나에게 있어서,
대충 살려는 태도가 삶의 전반적인 의지와 능률에 도움이 된다는 가설을 믿게 됐다.
대충 살기 대작전은
'에휴 안한다~' 보다 '완벽하지 않겠다' 라는 다짐 같은 거다.
'대작전'이라는 단어의 온도가 '대충 살기'와 많이 달라서
어색하게 보일 수는 있겠으나,
블로그의 카테고리기도 한 '먹고살기 대작전' 수준의 계위로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이제부터 블로그도 대충 생각의 흐름대로 써보려고 한다.
그러니 이번 글도
쓰다가 노잼이어서, 인사이트가 어설퍼서, 읽다보니 맛이 없어서
갖가지 핑계로 걍 지워버린
내 얘기 외 다양한 생각거리들을
정리되지 않은 형태라도 병렬적으로 쭉쭉 나열한 글이 되겠다.
1. 이렇게 살아보려고요 2026


2025년 다짐 이미지는 일부 텍스트가 가려져있고,
설명을 아예 한 바가 없어 질문을 많이 받긴 했다.
재미(자극) 추구, 강건함, 대담함 3가지를 큰 방향성으로 살고자 했고,
만족스러울 만큼 이 방향대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왕관 쓴 사자를 제외한
폰트와 키비주얼은 회사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따라 채용한 거고,
나름 직장생활에 대한 포부같은 거다.
2026년에는, 마참내 몇 년간 꾸역꾸역 고집하던 사자 이미지를 깼다.
야망(훌륭한 사람)을 의미하는 왕관은 좀 바래진 모양으로 남겨뒀다.
테마는 나선처럼 휘감겨 들어가는 그릇 모양인데,
인과의 흐름 자체를 담는 엉킨 띠 모양이라고 봐준다면 좋겠다.
이미지 제작도 전과 달리 직접 안 만들고 AI로 대충 만들어 봤다.
무엇도 담을 수 없는 빈(空) 그릇에
인과의 흐름을 흘러가도록 두겠다 뭐 이런 의미인데,
올해는 대충 살기로 마음먹었으니 이쯤만 설명하겠다.
2. 예상 외로 유의미한 일들



자취를 10년 훨씬 넘게 했지만, 여전히 가사노동이 힘들고 싫다.
식사와 빨래는 무조건 외주를 맡기고, 대청소가 싫어서
혼자있을 땐 잘 어지르지 않으려고 한다.
근데 쓸데없는 고민을 버리고 대충 살게 되니
이런 일들이 나에게 좀더 유의미해졌고
기꺼이 해낼 힘이 생겼다.
배달(보쌈)을 시켜먹더라도 곁들임으로
직접 담근 무생채와
오징어, 페페론치노, 청양고추, 대파, 들기름까지
욕망을 가득 담아 끓인 콩나물해장국으로 스스로를 대접하니
술 한방울 없이도 든든하고 기분이 좋더라.
퇴근을 하면 뭐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다른 일을 열심히 하고
잠을 못자서 위스키나 소주를 갈기고 자곤 했었는데,
그 대신 괜히 봉가놈(벌써 10세가 넘는 노묘) 조련하기, 설거지, 옷정리를 하고
씻고 앉아서 맛있는걸 잔뜩 먹으면 그냥 괜히 기분이 좋다.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거나 뱃살이 좀 나오더라도
좀..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올해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악랄한 이너 보이스를 외면하고;; 대충 살자
3. PM

PM으로 데뷔하게 됐다.
레퍼런스 분석 세미나가 흥미로워서 좀 빡세게 했더니
그로 인해 1빠따 총알받이가 되어버렸다.
물론 리더가 날 흥미롭게 보고 맡겨주신 거라 감사한 일이다.
아직 결과는 통보받지 않았지만,
영업을 통해 전달받은 고객 반응은 90% 이상 수주 유력이긴 해서
일주일 내내 밤새 준비하고 PT까지 한게 보람차다.
상세업무 관련 하고싶은 말이 정말정말 많지만,
보안 어쩌구로 두들겨 맞는건 사양이기에...
한 줄로 딱 요약하자면
결국 이번 프로젝트의 결론도 Align이다.
고객과 Align 하겠다 전략이 유효했고,
협력사의 Align이 수주의 마지막 키가 됐다.
나보다 2~3배 회사생활을 하신 분들께 업무를 할당하고,
제안해주신 의견에 대해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이었다...
지금 PM을 때려치우면 1/0/0으로 승률 100%인데 흠
4. 근황


작년 8월부터 벽타는 취미가 생겼는데 재밌더라.
팔뚝에 기스가 잔뜩 나긴 했지만 재밌으니 같이해요.
인스스에 벽타는 영상 자꾸 올려서 미안합니다.
-
로봇은 암만 생각해도
현차가 CES에서 주장하는 ROI 2년은 말이 안되고,
기타 딸려가는 레인보우 휴림 어쩌구들은 전부 씹스캠임.
물론 선동 빨리 당해서 수익실현하신 분들은 존중합니다.
유의미한 것은, 아틀라스가
PLC 욕심을 그득 담은 SI식이 아니라 표준화된 형태의 제품이라는 것..
2025.03.17 - [먹고살기 대작전] - AI 인간형 산업용 로봇의 가능성은 거품이다
<< 설명이 더 필요하다면, 이 글 참고바랍니다.
현대차 자체는 펀더멘탈이 훌륭해서
미국대장 형님이 관세 어쩌고 두들겨 패는 한이 있더라도
4월까지는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작년 6월부터 진짜 과감하게 SNS에도 국장 붐은 온다는 주장을 했었다.
국장 애호가 7년 차인데,
국장 왜함? 슨피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왜 안사요?
등등 숱한 비난과 하락장의 손실을 견뎌냈다 ㅠ
난 수퍼 겁쟁이에 보수적인 투자자임에도
여태 손실 분을 싹다 멘징하고도
추가적으로 드디어 시드 2배를 찍고 말았다.
사실 SNS에 수익인증 글들 올라오는 것 자체가
인간지표 상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이긴 하다.
그런데 솔직히 7년 넘게 한눈 안팔고 국장만 팠으면
꺼드럭거려도 나쁘게 보진 않아줬으면 한다.
5. 귀여운 것이 최고야



몇년 째 종종 수상할 정도로 자꾸 얘기하는 거지만,
오리, 바위너구리, 아기를 정말 좋아한다.
오리는 귀엽고 맛도 좋다.
바위너구리는 울음소리가 귀엽다.
아기는 걍귀여움.
졸라개짱귀여움
반박시 싸이코패스
6. 볕
https://www.youtube.com/watch?v=Z9e7K6Hx_rY&list=RDZ9e7K6Hx_rY&start_radio=1
용산은 강바람이 굉장히 매섭고 차다.
암만 따뜻한 옷을 입어도,
푹신푹신한 이불 위로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 굉장히 불쾌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틈새로 옅게 든 볕이나마 좋다.
어느샌가 볕만 쫓아다니는 뭔가가 된 것 같음.
볕드는 곳을 찾아내는 각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 포스트의 발행 예정 시간이기도 한 11시 40분은,
내 위치에서 볕이 가장 맛도뤼로 드는 시간이다.
볕을 찾아내는 재능이란
이른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표현 가능한 어쩌구 서사 같은건데,
조만간 끝내주게 오래가는 볕을 찾아낼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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